그냥... 그런 이야기

[스크랩] 비오는 날의 고무신.....

흰머리소년, 백두 2005. 8. 5. 11:16
고무신...



서울 노량진동에서 태어나 7년을 살다가

상도동 장승백이로 이사해서 학창시절을 보냈으니

전 서울내기 입니다...

문안이 아니구 좀 떨어지긴 했어도..



당시 국민학교시절...

상도동에 위치한 강남국민학교.

집은 장승백이이니 버스로 두정거장쯤 거리..

골목길로 꾸불꾸불 걸어 다닙니다.



여름철이면 맨발에 고무신두 신구...

당시라도 서울내기이니만큼 운동화는 있었지만

아끼느라 잘 모셔두고..

검정고무신은 없구 모두 흰고무신 입니다..



집으로 오는 길..

학교근처 로타리....이화약국앞....지금도 있더군요..

저 밑에 삼거리까지는 제법 내리막길..

방과후 비가 내리는 날이면 이 길은 온통 장난꾸러기들 천지 입니다.



고무신을 벗어서 접으면 배가 됩니다...

길위로 흐르는 물위에 띄우고는 맨발로 그 길을 쫓아 냅다 뛰어 내려가지요..

내가 빨랐니...니가 빨랐니하고...

니 신발은 잘못 접혔다 입씨름도 하고..

그러다 고무신을 잃어 버리기도 합니다....수채구멍에 빠져 버리니까..



비를 쫄딱 맞았으니 꼴은 형편없고..

고무신을 한쪽이라도 잃어 버리고 집에 가는날에는

웬지 비척비척...가기싫은 걸음걸이에...

엄니에게 한 소리 들을 생각에 걸음이 자꾸 늦어 집니다.....비는 오는데...



다행히..

늦둥이....7남매의 막내인 저는 대충 넘어가지만..

오히려 바로위의 형이 더 난립니다....




비가 온다는데...

고무신 이야기를 하다보니 옛날이 생각 났습니다..

1967년 국민학교 2학년때의 이야기 입니다.





백두.

출처 :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
글쓴이 : 백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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