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런 이야기

백두와 낮선 아줌마의 소맥..

흰머리소년, 백두 2017. 8. 24. 11:37




백두의 쏘울푸드 중 하나....소머리국밥 입니다..

소머리 두개가 넉넉히 들어가는 커다란 가마솥이 있었던 상도동 장승백이집..

유년시절의 기억이 고스란히 있는 곳..

그래서 소머리국밥, 돼지머리 편육, 동태탕, 선지국 등등이 백두의 쏘울푸드 이지요.

엄마냄새 가득한..

머릿고기 뒷부분을 미리 짤라서 연탄불에 구워주던 형들 생각도 나고..



가끔은 혼밥혼술을 해야하는 지금..

다행이도 안양 중시에 쓸만한 국밥집들이 있어서 좋습니다.


허름하고 복잡한 국밥집에서 어떤날의 해프닝..

결론은 이렇습니다. 

다닥다닥 붙어않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

옆자리에 함께한 아줌마 둘에게 쏘맥의 비법을 전수 했습니다..



혼밥 혼술을 즐기고 있는 백두..

우측에 아저씨 둘...육십 후반의 친구인듯.......야 울집 마누라는 아직도 지가 공주인줄 알아요..미치겠다고...

좌측에 아줌마 둘...사십 초반 정도?....수육에 맥주.....야! 오늘은 우리도 쏘맥 한 번 해볼까???


백두는 좌우를 번갈아보며 상황을 듣고 즐기고 있습니다...

아줌마 둘...소주잔에 소주를 한잔 가득 계량해서 소주잔에 붓고 맥주도 가득히....잔은 채워야 맛이지 하며 건배...

백두와 눈이 마주쳐 겸연쩍게 마시는데 백두가 슬쩍 미소를 지었나 봅니다...


아줌마 1.......한 잔 마시고나서.....왜요? 저희가 뭐 이상해요?

아줌마 2.......아저씨 소맥 맛이 뭐 이래요???

백두.............???  쏘맥을 별루 안해보셨나 부네.....한 잔 만들어 드려요???

아줌마 1, 2....그래 주실래요?


백두.............소주잔에 소주를 칠부....맥주컵에 옮기고....여기에 맥주는 팔부....

아줌마 1, 2....맥주를 왜 따르다 말아요...

백두.............기다려봐요.....이 잔에다 젓가락을 넣고....땡 하고 울리면....봐봐요 거품 올라오잖아요...드세요...!!!

아줌마 1, 2....우와~~~ 맛이 딱인데.....!!


백두.............맛나게 드시다 가세요...

아줌마 1, 2....아저씨 한 잔 해드릴께요...

백두.............내 정량을 마셔서 이만......정량은 무슨....가게 안은 더워 죽겠고...내 취향이 아니라서....빠이~~~!!



더운 여름 어느날 밤..

중시 국밥집에서 그랬었답니다..


백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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