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로...

수리산 산보 한 이야기...

흰머리소년, 백두 2012. 2. 6. 13:55

 

수리산...475미터..

태을봉을 주봉으로 관모봉, 슬기봉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경기도립공원이다..

안양, 군포, 안산의 경계에 위치하고 산세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이번에도 산보정도만 하고 왔다....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걷는걸 즐기는 사람들 여럿하고 함께 하기는 했는데 혼자나 마찬가지 였다..

명학역에서 오후 한시에 만나기로 했으니 요기꺼리좀 넣고 

마트에서 쪼매난 이슬이나 한병 넣을 요량으로 12시쯤 집을 나섰다..

 

 

명학역에서 경찰서 사거리 건너서 바로 시작되는 초입에서

병목안방향 출렁다리 지나 항아리 박물관 쪽으로 가기로 한다..

다시말하자면 봉우리는 안가고 옆으로 옆으로만 간다는 이야기다.....말 그대로 산보하러 가는거다..

시간맞춰 모이고 눈인사에 수인사 하고 시작..

 

그래도 초입은 계단에다 조금 언덕배기 티를 내고...

시작하지도 않은것 같은데 조금 쉰단다..

내 키가 이만큼만 하면 벌써 다 가버렸을텐데...

 

시원한 물 한잔 하는 사이...간만에 찍혀보는 측면샷...

나쁘지는 않은것 같은데 웬지모르게 밀려드는 이 씁쓸함은 뭘까???

 

 

 

그저 모든일이 잘되게 해달라고 빌어도 보고... 

 

룰루랄라 다시걷기....

그런데 이 무슨 황당한 상황....

별루 오래 신지도 않았던 등산화인데 밑창 전체가 들고 일어나 버렸다....그것두 양쪽이 모두..

신발 앞쪽만 겨우 걸려있게된 상태...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놈이 간만에 눈밭을 밟으니 스트레스를??

정성이 좀 부족해서 였을까??.....그건 아니겠지..

 

우짠다...

앞으로 한시간 반 이상은 걸어야 하는데.. 

별수없이 일행은 먼저 보내고 사잇길로 먼저 내려가기로 한다..

우루루 왔다가 혼자 내려가보는 상황은 정말 첫경험이다..

 

아...쓰.....내려가서 보자.....

내 이 신발가게에 가서 확 던져버리고 옆가게에 가서 다른걸 사야지...

왕창 혈압 올리며 달그락 달그락 밑창 끌면서 내려가는데..

달그락달그락 거리는 리듬과..

배낭에서 목매고 기다리는 국수와

꼬마 이슬이 생각을 하다보니 그넘의 신발가게가 어딘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엠...비...

 

좌우지간에...

국수와 라면간의 갈등에서 국수에 물을 부어주고...

따뜻하기만 한 햇살아래에서 나 혼자 마셔보는 쪼매난 포켓 이슬이...

낮술이라도 쪼매난 한 병은 좀 모자라는 구나...

그렇다면....나 혼자 이차까지도 하러 가리라...

 

병목안...

이 집은 언젠가 한번 가리라 마음 먹고있는데 오늘도 열쇠가 채워져 있다..

아예 문을 닫을걸까?

왜 이런집에 마음이 끌리는거지?........엄마라서 일까??

 

 

일행을 기다리자니 시간이 넘 길고...

버스타고....걷고 하자니 신발은 영 거시기 하고....

 

택시~~~~!!

동안경찰서 갑시다!!

집에가서 신발이나 갈아 신고 다시 나와야 겠다...

그나저나 병목안에서부터 집까지 택시를 타다니.

 

 

일요일 수리산 산보 이야기기 끝...